Friday, June 28, 2013

[ 태안 자연 여행 다이어리 3 ]

[ 태안 자연 여행 다이어리 3 ]

최근 몇 년간 제주올레, 지리산둘레길 등이 생기면서 트레킹 열풍이 불기 전부터 나는 걷기를 하고 있었다. 집 근처 월드컵공원이나 한강둔치, 시골집 주변 서천강둑 등을 바람 쐬러 나갔다 한참을 걷다 들어오곤 했었다.

그러다 본격적으로 걷기를 시작한 건 제주올레를 다녀온 후부터다. 제주올레 1, 3, 5, 7, 7-1, 8, 9코스를 시작해 지리산 둘레길 주천-운봉, 금계-동강-수철, 내맘대로 지리산 둘레길 덕산-청암-악양, 문경새재, 동강 거운리-잣봉, 울진 소광리, 봉화 서벽리, 마구령, 치안산 구룡사길, 삼남길, 아침가리골 계곡트레킹, 덕산기계곡 트레킹...

최근 몇년 동안 많이도 걸었다. 걷는 날은 하루 평균 15~20km는 족히 걸었던 것 같다.
태어나 지금까지 자연 속에서 걸을 때만큼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은 없었던 것 같다. 걷고 있으면 내 안의 어디선가 에너지가 마구마구 솟고, 걷고 나면 늘 무언가로 충만해 있는 내 모습을 발견하곤 했다. 이렇게 급격히 걷기에 중독되고 말았다.

가끔, 걷는 동안 무슨 생각을 하느냐는 질문을 받곤 하는데 늘 '아무 생각 안 한다' 가 대답이다. 아무 생각 안 한다는 것은 곧 자기응시의 시간이요, 명상의 시간인 것 같다. 나는 이 '아무 생각 없이, 멍 때리기' 하기를 아주 좋아한다.
아무 생각 없이 멍 때리는 시간은 곧 내 안의 나를 비우고 새로운 무언가로 채울 준비를 하는 단계이기 때문이다. 일종의 컴퓨터의 리셋 기능 같은 것이라고 할까? 암튼 내게 걷기란 곧 명상의 의미이다.

최근 체력도 시간도 부족해 한동안 걷질 못 했더니 몸이 근질근질해 새로운 걷기 명소라 소문난 태안의 트레킹코스를 찾았다. 
태안의 대표 트레킹 코스는 솔향기길과 해변길이 있다.

솔향기길은 태안의 아름다운 해안가와 바다를 계속 보면서 걸을 수 있는 소나무 숲길을 연결한 코스로 자연, 생태, 문화 등을 골고루 체험할 수 있다. 
아름다운 이 길을 총 4코스로 구성돼 있는데 1코스는 만항대-당봉전만대-여성-꾸지나무골해수욕장, 2코스는 꾸지나무골-가로림만-사목해수욕장-볏가리마을-희망벽화, 3코스는 볏가리마을-당산 임도-밤섬 나루터-새섬리조트, 4코스는 새섬리조트-호안․임도-청산포구-갈두천으로 이어진다.

해변길은 학암포에서 안면도 영목항까지 120km로서 각 지역의 특징에 따라 바라길, 유람길, 솔모랫길, 노을길, 샛별바람길 등 5개 구간으로 구분된다.

이 중 몽산포에서 드르니항에 이르는 솔모랫길(13km)과 드르니항에서 꽃지까지의 노을길(12km)은 작년에 이미 개통했으며, 바라길(학암포~만리포, 28km)과 유람길(만리포~몽산포, 38km)은 올해 안에, 꽃지에서 영목항까지의 샛별바람길(29km)은 2013년에 개통할 예정이다.

특히 만리포에서 몽산포에 이르는 유람길은 모항항에서 출발하여 신진도항과 몽대항을 잇는 38km의 바닷길로서 유람선 운항을 추진할 계획이며, 학암포에서 만리포까지의 바라길은 지난 2007년 허베이 스피리트호 원유 유출사고 당시 방재용으로 임시 개설했던 도로도 태안군과 협조하여 해변길로 개발할 계획이다.

작년에 개통한 솔모랫길과 노을길은 해변길이 지나는 몽대항과 백사장항, 방포항을 중심으로 수산물판매장을 끼고 있어 계절별 풍부한 먹거리를 즐길 수 있으며, 계절에 따라 태안사계절꽃축제(www.ffestival.co.kr), 별주부마을 어살문화축제 등 작은 축제에 참여할 수도 있다. 
특히 해변길을 걷는 동안 태안해안국립공원의 대표적인 풍광인 구릉성 산지와 곰솔 방풍림, 염전, 새우양식장, 사구, 해넘이 등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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