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June 28, 2013

태안튤립꽃축제, 예상보다 270% 넘은 ‘대박’

태안튤립꽃축제, 예상보다 270% 넘은 ‘대박’

2012 태안사계절꽃축제의 첫 번째 행사였던 태안튤립꽃축제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지난 달 22일 개막한 태안튤립꽃축제는 8일 오후 어버이날 이벤트를 끝으로 17일 간의 일정을 마무리 했다. 이번 튤립꽃축제는 예상을 뛰어 넘는 ‘대박’이었다. 시작 전부터 예상을 훌쩍 뛰어 넘는 예매율로 기대를 모으더니, 개장과 함께 엄청난 인파가 몰리며 장사진을 이뤘다. 당초 예상했던 10만 명을 270% 초과한 27만 명이 행사장을 찾았다. 이는 사계절 전체 예상 인원 40만 명 중 이미 절반 이상 달성한 수치. 6월부터 다시 시작되는 백합꽃축제, 달리아꽃축제, 빛과노을꽃축제 등 남은 일정도 순항할 것으로 기대케 만들고 있다.

이에 대해 주최 측은 반색하면서도 남은 3/4가 있어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상률 위원장은 “태안이 5년 전 겪었던 유류피해를 극복하려는 모습을 국민들이 좋게 봐준 덕분인 것 같다. 국민들에게 감사하다”면서 “다가오는 백합꽃축제에 만전을 기해 이번 보다 더욱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튤립꽃축제에 관광객이 많이 몰리면서 예상했던 지역경제효과도 상향 조정하게 됐다. 아직 결산 자료가 완전히 나오진 않았으나 예상했던 수치를 훌쩍 뛰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축제 수익은 관람객 입장 수익과 임대 수익, 판매 수익 등으로 이뤄지며 이는 주민들과 이익을 공유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축제 지역 인근 경제도 살아나 식사숙박비, 유흥비, 교통비, 쇼핑비까지 높은 파급효과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이번 축제에서 입장수익만 약 20억 원으로 당초 추정한 5억원을 4배 웃돈다. 관람객들의 총 지출액도 예상했던 100억 원을 2.8배에 해당하는 280억 원 정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체감하는 바도 비슷하다. 꽃축제장 인근 한 식당 주인은 “예년 토요일 매출에 비해 튤립꽃축제 기간 동안 주말 매출이 2.5배를 뛰어넘었다”고 했다.이에 따라 고용 창출도 828명을 달성해 당초 예상한 400명을 두 배가 넘는 인원이 일 자리를 찾았다.이밖에도 지역경제 생산유발효과(270%), 부가가치 파급효과(약 300%) 등 여러 곳에서도 비슷한 비율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축제는 관에서 주도한 행사가 아니라, 농민들이 주도한 행사라는 점에서 ‘보이지 않는’ 소득이 더 크며 향후 지자체 행사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시사해주는 바가 크다.우선 농민이 나서서 하는 행사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됐다.

국내서 치러지는 지자체 행사 중 대부분이 관 주도로 이뤄지고 있는 것이 현실. 물론 이런 시도로 지역 문화와 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주고 있긴 하지만, 정작 주민들이 원하는 바를 충족시켜주지 못한 점들이 많았다.

실제로 온전한 지역행사가 되려면 주체가 관에서 주민으로 이동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행사를 치를 수 있는 원동력이 더 커지는 것은 물론, 지속성 측면에서도 장점이 더 많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국내에서 아직은 그 시점이 시기상조라는 관측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 태안꽃축제는 과감히 주민이 주체가 되어 ‘한번 해보자’는 바람이 불었고 주민들의 단합된 힘에 관이 뒷받침해주는 형국이 되어 더욱 좋은 방향으로 흐르고 있으며, 향후에도 더욱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진태구 태안군수는 “태안 유류피해 지역의 원상회복을 위한 지역경제 활성화 도모하고, 지역민 삶의 질 상승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면서 “특히 태안이 천혜 자연의 휴양도시임을 홍보할 수 있었고, 관광산업개발을 촉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한다”고 했다. 또 “향후 화훼농업의 비전 제시를 위한 신품종 및 고부가가치 꽃을 전시하고 태안꽃축제를 안면도 국제꽃박람회의 명성을 이어갈 대한민국 대표 명품 꽃 축제로 자리잡게 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실제로 이번 행사를 통해 우수한 화훼 정보교류 및 우수 국내 화훼류 해외시장 개척과 화훼 클러스터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하지만 개화시기를 잘못 계산해 축제 초반 볼거리가 너무 없었던 객장, 그리고 충분한 시뮬레이션을 거치지 않아 초래된 운영 미숙 등은 과제로 남았다. 특히 주차장이 협소해 인근 도로가 마비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 밖에도 당초 실시하기로 한 프로그램들이 사전 예고 없이 취소되어 관람객들이 큰 혼란을 겪었다.

이에 대해 강항식 실무추진위원장은 “이번 축제에서 미비했던 점을 한 달 간 충분히 검토하고 보강하여 6월 20일부터 시작되는 백합꽃축제는 더 훌륭하게 치르도록 준비 하겠다”고 했다.

No comments:

Post a Comment